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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초기증상, 치매 종료, 치매 예방법

by rose6679 2026. 4. 18.

치매

 

솔직히 저도 치매를 남의 일로만 여겼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80세를 넘기시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상태가 나빠지셨습니다. 그제야 치매가 얼마나 무섭고 복잡한 병인지 몸으로 알게 됐습니다.

치매 초기증상

처음에 할아버지가 보이신 증상은 꽤 평범했습니다. "여기가 우리 집이 맞나" 하시면서 이사 오기 전 살던 집을 그리워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냥 연세가 드셔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치매의 초기 신호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치매와 건망증은 분명히 다릅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릴 수 있지만, 치매는 힌트를 드려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건망증은 기억력만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치매는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계산 능력, 성격 변화까지 인지 기능 전반에 걸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제가 직접 지켜보면서 충격이었던 건 명칭 실어증 증상이었습니다. 명칭 실어증이란 물건 이름이나 사람 이름이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말을 하다가 멈추는 현상을 말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밥상에 앉아서 "저거... 저거..."라며 숟가락을 가리키시던 게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냥 말이 잠깐 안 나오시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증상의 시작이었습니다.

치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힌트를 줘도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는 기억력 저하
  •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안 떠오르는 명칭 실어증
  •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방향을 혼동하는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 거스름돈 계산 실수, 돈 관리 어려움 등 계산 능력 저하
  • 성격 변화, 무기력함, 수면 장애, 우울 증상 동반

가족이 이 중 두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치매 종류

제가 할아버지 사례를 보기 전까지는 치매가 그냥 기억을 잃어가는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종류에 따라 증상의 모양이 꽤 다릅니다.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50~60%에 해당합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알츠하이머병이란 두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뇌 조직이 소실되고 뇌가 위축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쉽게 말해 뇌가 천천히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는 병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유전적 이상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게 혈관성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란 뇌 안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치매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같은 혈관 위험 요소가 쌓이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기저 질환을 잘 관리하면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알츠하이머병과 다릅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경우는 처음에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기억을 잃는 것보다 섬망 증상이 먼저 심하게 왔습니다. 섬망이란 뇌 기능이 급격히 혼란스러워지면서 환각, 망상, 심한 흥분 상태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벽을 가리키며 "저기 사람이 있다"라고 하시고, 새벽마다 할머니가 바람을 피웠다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치매가 단순히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저희 집은 바깥으로 나가려 하시고 할머니를 해치려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요양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치매 예방법

제 경험상, 치매는 이미 심각해진 뒤에는 손을 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차라리 초기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게 훨씬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방이라는 말이 이 병 앞에서 유독 절실하게 들립니다.

치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지 기능을 꾸준히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인지 기능이란 기억, 언어, 판단, 계산 등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총체적인 능력을 말합니다. 신문을 읽고 글을 쓰는 것, 바둑이나 카드놀이처럼 두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이 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치매 예방을 위한 비약물적 접근으로 작업 요법과 인지 기능 강화 요법이 활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신체 건강 관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인지 기능 유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생선과 채소를 즐겨 먹는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합니다. 과음과 흡연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줍니다. 수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 건강에 부담이 가중됩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조기 발견과 예방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출처: 중앙치매센터). 이런 현실을 보면,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꾸준한 유산소 운동 (걷기, 가벼운 산책)
  • 독서, 글쓰기, 두뇌 활성화 활동 (바둑, 카드게임 등)
  • 생선·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습관
  • 금주·금연 또는 절제
  • 충분한 수면 확보
  •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질병 중에서 치매처럼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를 흔들어 놓는 병도 드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신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부모님이나 조부모님께 오늘 한 번 연락해 보시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치매 선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진심으로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빠른 발견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75
https://www.ni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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